해외 자유여행지로 일본을 계획하고 있다면 나가사키를 눈여겨보세요. 화려하진 않지만 정감 있고, 조용하면서도 깊은 스토리가 있는 나가사키는 최근 몇 년 사이 ‘느린 여행’과 ‘로컬 감성 여행’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역사, 자연, 문화, 음식, 쇼핑까지 고루 갖춘 도시는 많지 않은데, 나가사키는 이 모든 요소가 적당한 크기의 도심 안에 잘 배치되어 있어 2박 3일 일정으로 충분히 둘러보기 좋습니다.
본 글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나가사키 여행 일정표와 핵심 쇼핑리스트를 함께 소개합니다. 일본 남부 규슈 지역 중에서도 개성 강한 나가사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만나보세요.
1일 차 나가사키 도착 & 시내 중심 탐방
여정의 시작은 나가사키 공항입니다. 대부분의 국제선은 인천 또는 김해 출발 직항 편을 이용하며, 도착 후에는 공항 리무진 버스나 택시, 렌터카로 도심까지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숙소는 나가사키역 주변, 하마노마치, 시안바시 지역이 여행에 가장 편리합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첫 번째 여행지로는 ‘글로버 가든’을 추천합니다. 이곳은 일본 최초의 서양식 정원으로, 1800년대 나가사키 개항 당시 외국 상인과 외교관이 실제로 거주했던 공간입니다. 유럽풍 저택과 잘 가꿔진 정원, 바다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풍경을 자아내며, 특히 겨울철 조명 이벤트가 진행될 경우 야간 입장도 적극 추천됩니다.
‘오우라 천주당’도 함께 들르기 좋은 곳으로, 일본 내 가장 오래된 고딕 양식의 천주교 성당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도 크며, 내부는 사진 촬영이 제한되지만 고요한 분위기와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은 꼭 직접 눈으로 확인할 가치가 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나가사키의 대표 먹거리인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을 꼭 맛보세요. 특히 ‘시카이로’는 짬뽕의 원조로 알려져 있으며,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많은 명소입니다. 식사 후에는 ‘메가네바시(안경다리)’ 근처를 산책해 보세요. 다리 아치가 물에 비친 모습이 마치 안경처럼 보여 붙은 이름으로, 도심 속 고요한 야경을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 추천 쇼핑 스폿 – 하마노마치 아케이드
- 나가사키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 거리로, 로컬 기념품부터 최신 유행 패션, 생활용품, 드럭스토어까지 다양한 매장이 이어집니다.
- 야외형 지붕이 있어 비나 눈이 와도 쾌적하게 쇼핑이 가능합니다.
- MUJI, 다이소, PLAZA, 애니 캐릭터 굿즈 전문점 등 다채로운 매장이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2일 차 역사·문화 탐방 + 대형 쇼핑몰 투어
둘째 날은 나가사키의 깊은 역사를 체험하고, 현대적 쇼핑몰에서 트렌디한 일본 상품을 쇼핑하는 날입니다. 오전 일정은 ‘나가사키 평화공원’과 ‘원폭자료관’, 그리고 ‘우라카미 대성당’으로 구성해 보세요.
1945년 8월, 나가사키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도시입니다. 평화공원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조형물과 평화의 상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원폭자료관에서는 당시의 기록, 파괴된 건물 잔해, 유물 등을 통해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우라카미 대성당은 폭심지에서 가까워 당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재건된 현재의 모습은 지역 신자들의 정신적 지주로 남아 있습니다.
오후에는 쇼핑 타임! 나가사키역 바로 옆에 위치한 ‘아뮤 플라자(AMU PLAZA)’는 최신 쇼핑 복합몰로, 식사·카페·패션·화장품 등 거의 모든 쇼핑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 나가사키 추천 쇼핑리스트
- 오오바 카스테라 / 후쿠사야 카스테라
- 유자 오일 / 유자 뷰티 제품
- 하사미야키 도자기
- 나가사키 짬뽕 라면 세트
- 캐릭터 키링, 접시, 캔들, 핸드타월 등
저녁에는 ‘이나사야마 전망대’로 이동해 나가사키 항구와 시내의 야경을 감상해 보세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최근에는 전망대 레스토랑이 리뉴얼되어, 야경을 배경으로 식사도 가능합니다. 밤이 내려앉은 나가사키는 고요하고도 감성적인 풍경으로,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줄 것입니다.
2박 3일 마지막 날 데지마와 나가사키항 + 귀국 준비
여행의 마지막 날은 조금 여유롭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시간에는 조식 후 ‘데지마’ 박물관을 방문해 보세요. 이곳은 에도시대 동안 유일하게 외국과의 교류가 허락되었던 인공섬으로, 포르투갈 및 네덜란드 상인들의 거주지였던 건물을 복원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당시 나가사키가 일본의 국제무역 창구였던 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자들에게도 교육적 가치가 높습니다.
이후에는 나가사키항 주변의 ‘나가사키 카이도 카페 거리’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보세요. 대부분의 카페는 바다 전망이 탁 트여 있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현지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공항 이동 전, 마지막 쇼핑을 하마노마치 아케이드나 아미 플라자에서 마무리하세요. 특히 출국 전 면세점 내 로컬 주류, 디저트 세트, 유자 소주는 인기가 높습니다.
공항 이동 팁: 나가사키 시내 → 공항 리무진버스 약 40분 소요. 항공편 2시간 30분 전에 이동 시작 권장.
나가사키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느리고 따뜻한 경험을 선물하는 도시입니다. 글로버가든과 오우라천주당의 유럽풍 거리, 평화공원의 조용한 성찰, 아뮤 플라자의 쇼핑과 이나사야마의 밤, 데지마의 역사까지. 모든 일정은 분주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알차고, 짧은 여정 속에서도 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번 겨울, 봄 혹은 휴가철에는 일본 남부의 매력적인 도시 나가사키로 떠나보세요. 쇼핑, 맛집, 문화, 감성 모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