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질수록 단풍은 그 절정을 향해 물들어 갑니다. 특히 경상북도는 한국 전통 문화의 뿌리와 함께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단풍 여행지로서 최고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역사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사찰, 산, 옛길은 단풍과 만나 더욱 감성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막바지 단풍 시즌인 11월 초, 경북 곳곳은 마지막 붉은 물결로 물들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절경을 자랑하는 5대 명소를 소개합니다. 올가을이 가기 전, 마음을 울리는 단풍 여행을 떠나보세요.

경북 안동 하회마을의 단풍 절경
안동 하회마을은 단풍 시즌이 되면 한옥과 고택의 전통미, 자연의 조화,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정겨움이 어우러져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을 입구부터 병산서원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노란 은행나무가 줄지어 있으며, 고요한 마을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병산서원은 낙동강 절벽 위에 위치해 있어, 서원에서 내려다보는 단풍 절경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해질 무렵 햇살에 물든 단풍과 강물의 반영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뷰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하회마을 탈춤공연은 단풍 시즌에 더욱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문화적 체험을 더해 줍니다. 전통 기와집 주변으로 펼쳐지는 단풍은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색감으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취를 선사합니다. 가족 단위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강력 추천되는 명소로, 단풍과 한국의 전통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입니다. 방문 전에는 마을 축제나 문화행사 일정을 확인해보는 것도 여행의 질을 높이는 좋은 팁이 될 것입니다.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의 화려한 단풍
주왕산국립공원은 경북 청송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로, 가을이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단풍 성지입니다. 특히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단풍의 대비는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산지, 주왕굴, 절골계곡, 용추폭포 등 각각의 명소가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하루 일정으로는 부족할 정도입니다. 주산지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새벽 안개와 붉게 물든 단풍이 수면에 반사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이 카메라를 들고 찾는 포토 명소입니다. 용추폭포로 향하는 산책로는 비교적 평탄하여 가벼운 트레킹을 겸할 수 있으며, 물소리와 함께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 감성적인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지역은 사과의 고장 청송이기도 하여, 단풍 시즌과 함께 청송사과축제가 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 도중 지역 농가에서 사과 따기 체험도 가능하며, 청송한옥민박 등 전통 숙박 시설도 많이 마련되어 있어 하루 이상 여유롭게 여행을 계획하면 더욱 좋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청송터미널에서 택시 또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접근도 어렵지 않습니다.
문경새재 옛길의 단풍 산책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한양과 영남을 잇는 주요 통로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등산로가 아닌,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머금은 트레킹 코스로, 가을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단풍과 억새를 따라 걷기 위해 찾습니다. 총 3관문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왕복 약 10km 내외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단풍 시즌이 되면 입구부터 시작되는 은행나무길이 장관을 이루며, 중간중간 펼쳐지는 붉은 단풍과 억새풀은 고즈넉한 옛길의 분위기를 극대화합니다. 특히 1관문과 2관문 사이의 구간은 문화재 안내판과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많은 코스입니다. 문경은 이 외에도 도자기 체험, 전통시장, 문경찻사발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합니다. 인근에는 문경온천과 문경새재도립공원 캠핑장도 있어, 하루 여행보다는 1박 2일 일정으로 계획하면 더 풍성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한 편이므로 펫팸족에게도 추천되는 단풍 코스입니다.
고즈넉한 산사의 아름다움, 영주 부석사
영주의 부석사는 천년 고찰의 위엄과 함께 가을 단풍의 고요한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무량수전 앞마당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단풍나무 군락은 석양과 함께 어우러질 때 압도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부석사는 그 자체로 국보급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단풍과의 조화는 한국적 정취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가을에는 무량수전 뒤편의 산책로가 가장 인기가 높으며, 비교적 짧은 거리이지만 높낮이가 있어 단풍 산책과 가벼운 운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이 되면, 붉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진 사찰의 지붕 위로 황금빛 햇살이 드리워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부석사 주변에는 사과밭과 지역 농장이 많아, 단풍 여행과 함께 사과 따기, 농산물 직거래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영주역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 접근 가능하며, 차량 이용 시에는 부석사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사찰 예절을 지키면서 조용한 단풍 산사를 즐긴다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힐링 여행이 될 것입니다.
고령 지산동고분군과 단풍의 어울림
고령군에 위치한 지산동고분군은 삼국시대 대가야의 고분이 모여 있는 역사유적지로, 가을이 되면 이 일대가 고즈넉한 단풍빛으로 물듭니다. 이곳은 일반적인 산이나 사찰과는 다른 단풍 감상 포인트로,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여행객에게 추천되는 명소입니다. 고분 위로 이어지는 산책길은 비교적 평탄하여 가족 단위 또는 어르신과 함께하는 여행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특히 고분에서 내려다보는 가야금 테마파크와 낙동강변의 풍경은 탁 트인 가을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며 단풍을 감상하기에 제격입니다. 고령에서는 매년 가야문화축제가 개최되며, 단풍 시즌과 겹치는 경우 다양한 문화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다소 불편할 수 있으나, 차량 이용 시 접근성이 좋고 주차 공간도 충분합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조용한 단풍 명소’로 주목받고 있어, 북적이지 않는 여유로운 가을 여행지를 찾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경북에서는 단풍구경 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자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안동, 청송, 문경, 영주, 고령은 각각의 독특한 풍경과 매력을 지니고 있어, 단풍 감상의 폭을 더욱 넓혀줍니다. 이 가을이 지나기 전, 바쁜 일상 속 잠시 여유를 내어 경북 단풍 여행을 떠나보세요.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가장 특별한 장소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